풀칠러A
20대때는 좋아'보이는' 기회따라 이리저리 철새처럼 옮겨다녔는데 이제는 한곳에서 오래 다닌 사람이 더 대단하게 느껴져요. 기어가 P에 있는 사람들은 내력이 단단한 사람 같아서요! 내력쌓으려는 요즘 이 이야기가 많은 위로가 되어요!
파주
저 또한 첫 회사부터 두 번의 이직을 할 때까지 어영부영 눈앞에 떨어진 동앗줄을 잡아채는 식으로 회사를 옮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내력을 키울 시간도 여유도 없었죠. 요즘 들어서 기어를 P에 둔 사람, 한 회사에서 자신의 뿌리를 깊게 내리고 줄기를 뻗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동안은 지금 자리 잡은 곳에서 내력을 키워보려고요. 내력을 쌓으려는 풀칠러님도, 이제서야 간신히 기어를 P에 둔 저에게도 건투를 빌어봅니다.
풀칠러B
이번 레터는 정말 공감이 많이 갔던 이야기였습니다. 매번 떠나가는 입장에서만 생각해봤지, 제가 남는 입장이 되본 적도 있었으면서 남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도 계약직들만 미치게 힘들었던 직장을 다닐때, 같이 일하던 계약직 선생님들이 그만두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자발적인, 비자발적인 모두) 내가 능력이 없어서 계속 이 조직에 몸담고 있는건가 하고 자책했었어요. 안그래도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조직이었는데, 스스로 저렇게 생각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다보니 실제로 몸도 아파지고요 ㅠㅠ 저는 결국 계약을 다 채우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사실 한 조직에 오래 몸담고 있다는 거, 저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애사심을 떠나서 모든 것들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바뀌는 사회에서 나의 것을 지키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간 결과물(직급, 인맥, 동료와 상사들의 신뢰 등등)로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제가 남겨진 사람이 되었을 때, 저는 슬퍼하지 않습니다(사실 슬퍼도 아닌척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드려요. 아마 떠나가는 사람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여 내린 선택일테니까요. 저는 떠나가시는 분께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또 언젠가 어디에서 흘러흘러 다시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또 언젠가 다시 만나서 같이 일하면 즐거울테니까요 흐흐
마감도비
맞아요. 남겨졌다는 감각의 가장 해로운 점은 자책을 하게 만든다는 거죠. 매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자책과 무기력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남기로 한 것 또한 결심이죠. 이직이 선택과 도전의 결과물이듯 말이에요. 우리가 조금씩 나아지는 나 자신과 주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네요. 잘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잘 맞이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다.